나는 네옴시티를 보며 내 계획의 숫자부터 다시 적었다

 

나는 네옴시티를 보며 내 계획의 숫자부터 다시 적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사막에 170km짜리 도시를 짓겠다고 했을 때 나는 솔직히 설렜다. 거제에서 직장 생활을 하며 조선소의 큰 구조물을 보는 내게도, 유리벽 도시가 사막을 가로지르는 그림은 압도적이었다. 그런데 더 라인의 규모와 일정이 조정된다는 보도를 읽고 생각이 달라졌다. 큰 꿈을 비웃고 싶지는 않다. 다만 내 은퇴 계획이나 온라인 부업도 멋진 완성 모습보다 지금 쓸 돈, 첫 고객, 지속할 수 있는 기간부터 확인해야겠다고 느꼈다.

1. 170km 계획과 지금 진행하는 구간은 다르다

네옴의 공식 설명에는 더 라인이 길이 170km, 높이 500m, 폭 200m인 선형 도시로 소개돼 있다. 하지만 로이터는 건설 범위가 크게 줄어들었고 2030년까지 전체를 완성할 계획은 아니라고 전했다. 2025년 보도에는 우선 2.4km 구간에 집중한다는 내용도 있다. 2.4÷170×100은 약 **1.4%**다. 이 숫자는 ‘전체 구상 대비 우선 집중 구간’의 비율이지, 현재 공정률이나 이미 완공된 길이가 아니다.

나는 여기서 ‘계획 발표’와 ‘실제로 돈을 쓰는 단계’를 따로 적어야 한다고 느꼈다. 네옴 전체가 취소됐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국부펀드 자료에는 네옴이 여전히 여러 단계의 사업으로 올라와 있다.

2. 돈이 많아도 수익이 자동으로 생기지는 않는다

도로와 건물만 세우면 도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곳에서 살 사람의 일자리, 물과 전력, 이동 시간, 유지비를 함께 감당해야 한다. 사우디 국부펀드는 자체 채권 설명서에서도 초대형 사업의 기대 수익과 일정이 실현되지 않을 위험을 명시했다. 2026년에는 산업·에너지·데이터센터 등에 투자 우선순위를 옮긴다는 보도도 나왔다.

내 눈에는 ‘실패’라는 한마디보다 무엇을 줄이고 무엇을 남기는가가 더 중요하다. 국제통화기금도 사우디에 공공투자의 관리와 지출 우선순위 조정을 권고한다. 큰 나라의 재정에도 순서가 필요하다면, 월급으로 생활하는 내 가계에는 더 그렇다.

3. 내 부업 목표에도 같은 계산을 적용해 봤다

나는 집에서 할 수 있는 온라인 일로 월 100만 원을 더 벌고 싶다. 그래서 ‘월 매출 100만 원’이라는 문구를 그대로 소득으로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가상의 월간 예시로 매출 100만 원에서 상품 원가 50만 원, 광고비 10만 원, 배송·반품비 5만 원, 도구 사용료 3만 원을 빼면 32만 원이 남는다. 세금과 내 노동시간을 반영하기 전 금액이다. 매출 목표와 실제 생활비로 쓸 돈 사이에 거리가 있다.

네옴의 축소를 보며 내 생각도 바뀌었다.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다면 큰 광고비를 먼저 넣기보다 한 품목의 주문, 반품, 순이익을 한 달 동안 기록해 보겠다. 은퇴 계획 역시 ‘자산 10억’ 같은 멋진 숫자 하나보다 매달 필요한 현금과 예상 밖 지출을 먼저 적어 보는 편이 내게 맞다.

4. 독자가 오늘 확인할 세 가지

점검할 질문내가 적어 볼 숫자
첫 단계에 얼마를 쓰나?한 달 예산과 손실 한도
누가 비용을 계속 내나?매달 들어올 현금과 고정비
언제 계획을 바꾸나?1개월·3개월 점검 기준

나는 이번 주 가계부에 새 사업이나 투자에 쓸 수 있는 월 한도를 먼저 적으려 한다. 또 계획이 예상과 다를 때 멈출 기준을 가족과 이야기해 볼 생각이다. 거대한 계획에도 방향 수정이 필요하다면 개인의 계획도 바뀔 수 있다. 내게 중요한 것은 처음의 포부를 지키는 일이 아니라, 생활을 지키면서 오래 시도할 여력을 남기는 일이다.

FAQ | 네옴은 완전히 취소됐나요? 아니다. 공개 자료와 보도상 더 라인의 일정과 범위가 조정됐으며, 네옴의 다른 사업도 진행·재편되고 있다. 2.4km가 이미 완성됐나요? 아니다. 보도된 우선 집중 구간을 뜻하며 완공 길이로 읽으면 안 된다.

참고 자료

이미지는 실제 공사 현장 사진이 아닌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 이미지입니다. 2026년 9월 29일 기준 공개 자료를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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